2016년 5월 31일 화요일

허세

부쩍 타인들의 모습에서 허세를 많이 느낀다.

허세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과도하게 의식하여 본질을 왜곡시키는 일체의 행위이다. 무의식적으로까지 허세를 부리는 지경은 정신착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것이기 떄문이다. 종국에는 자아를 완전히 상실한 좀비로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진정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허세도 어느정도 까지는 긍정적인 것이다. 사춘기를 지날때까지는 생존을 비롯한 여러 이유들이 허세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본질에 직면하여 살아가야하는 때가 되면 허세는 본질의 발전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된다.

본질에 직면하여야만 스스로를 용납할 수 있고, 본질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할 수 있다. 본질의 발전은 인격완성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며, 자아의 개인적 실현을 구현한다. 지극한 안정과 평안이 삶의 전반에 걸쳐 실현되는데, 바로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타인들의 허세가 어색하고 안스럽게 느껴지고, 나의 허세에는 참담함을 느낀다. 자신을 혼자 두는 것,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고독한 여럿을 만나게 될 것이고, 고독하면서도 고독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3월 6일 일요일

먼저 경험한 자들이 빠지기 쉬운 착각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키는 경우가 있다.
대학 신입생들이 아르바이트로 고교생을 가르키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훈육한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가르켜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한다.

이러한 때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가르키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보다 조금 일찍 배웠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가르키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을 힐책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못하냐고 하면서, 혹은 멍청해서 빨리 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자신이 우월한 존재인듯한  착각에 빠진다.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나 역시도 배우는 사람이고, 배우고 있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먼저 이 길에 접어들었을 뿐이며, 그래서 조금 더 경험이 많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생각하여야 한다.
나를 가르키는 사람이 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나보다 조금 일찍,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일뿐이며, 어느순간 내가 투자한 것이 그보다 많아진다면 그는 내게 배워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간혹 천제가 있기는 하다.
우리가 죽음 뒤의 일에 대하여 궁금해 할 필요가 없듯이, 천재의 경우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다가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 하는 것, 갈 수 없는 곳을 가려하는 것은 허망하다. 일단 알 수 있는 것을 다 알고 나서, 갈 수 있는 곳을 다 간 다음에 그 너머를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알아야 할 것, 다다라야 할 경지가 세상천지에 수두록하다.
열심히 배우고, 그 모습을 통해 가르키면서 더불어 멋진 경지에 도달하면 참으로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