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람보와 코만도의 단무지

예전에 람보와 코만도가 자장면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한 참 먹다보니 단무지가 하나 남았고,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동시에 단무지를 집게 되었다.
평소 경쟁의식으로 날카롭던 두 사람은 신경전을 벌이며 협상한 끝에
서로 상대방에게 똥침을 찔러 소리를 지르지 않는 사람이 남은 한 조각의 단무지를 차지하기로 하였다.
먼저 람보가 코만도에게 똥침을 날렸다.
코만도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코만도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말했다.
"이젠 내 차례다."
람보가 말했다.
"너 먹어."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정말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사소한 것을 고집하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결국은 같은 경우일 것이다.

36계에는 차시환혼(借屍還魂)이란 계책이 있다.
가치없는 혼을 돌려 주고, 의미있는 시체를 돌려 받는다는 것인데,
상대편 누군가는
가치없고 사소한 것인 혼을 놓지 못하여,
실제적인 의미가 있는 시체와 맞바꾸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자기 주변의 것들 중에 실제보다도 너무 큰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 어떤 것이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종종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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